240712
2025-03-1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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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2
- 내가 무의식중에 자기방어 목적으로 많은 것을 잊고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겪었던 감정적, 정신적 issue들은 꽤 만만찮은 것들이었는데 (보통 못 견딜텐데 하는 소릴 엄청 많이 들음) 다 잊을 수 있었기 때문에 견딜 수 있었던거 같기도 하다.
- 하지만 아르마딜로처럼 몸을 둥글게 말고 그저 닥쳐오는 공격을 견디기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그게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 게다가 실은 잊음으로서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어쨌든 내 삶은 내 책임 하의 선택으로 주도되는거고, 선택하려면 알아야 하는거니까.
- 그래서 일기를 많이 쓰고 많이 복기하는데 가끔 어떤 경우에는 그저 하염없이 고민하고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지나간 과거 중에서 내가 방기해왔던 것들, 내 선택으로 망쳐진 관계들, 내가 이루지 못한 것들… 그것들이 너무 압도적인걸까? 최소한의 의식조차 못하겠다. 난 그냥 생각이 없다.
- 그래서 나는 나 자신을 심히 동정하게 된다. 자기연민만큼 추한 것도 없다고 혹자는 말한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히 해야겠다. 이미 난 할만큼 했다. 더는 내가 부당한 가해를 당하게 스스로를 방기하지 않겠노라고 굳게 다짐한다
- 카공하면서 정리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