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사고와 잊혀지는 기억, 아버지와 죽음
2025-03-12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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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사고와 잊혀지는 기억, 아버지와 죽음
- 언제인지 기억도 잘 안나는, 아마도 학부 2학년일적에? 교통사고가 나서 길가에 피를 흩뿌린 적이 있었다. 내출혈은 있었지만 외부로 나와 괜찮았다고 한다. 응급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며칠 있고도 한 4주간 입원해있었던거같다. 지금은 괜찮지만, 후두부 부상으로 인해 기억력에 일부 문제가 있다.
- 기억력 이슈: 최근 이 문제(기억력)의 심각성을 깨닫고 재활치료중에 있다. 그 방법은 1. 약물(두뇌 영양제)에 의한 치료 2. 경두개자기자극술 (TMS)에 의한 치료 위 두가지인데, 1은 매우 느리다고 했고, 2는 현재 2회째 받고있다.
- 최근 이슈와 관련하여 의사에 대한 불신도 불신이고, 막상 치료에 들어가자 별 설명도 없고 회당 비급여 5만원이라는 비용도 부담스러워 다른 곳을 알아볼까 고민중이다. 이래서 다들 큰 병원을 찾는걸지도... 하지만 접근성이 너무 떨어진다.
- 하지만 아무튼 어떻게든 좋아지리라는 생각은 있다. 신경가소성이라는 개념도 있고.
- 철학적 고민 : 기억력을 일부 상실한 탓에 삶의 목적, 내 존재의 의미 등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즉, 유아론적 관점에서 보자면 (나는 전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지만) 내가 기억, 인지하지 못하는 세계는 없는거나 다름없는데, 기억을 그렇게 쉽게 잃으면 나는 죽은거나 다름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 아버지의 죽음 : 아버지도 뇌경색으로 돌아가셨다. 당신께서 하신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는다. 쓰러졌을 때, 너무나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이었다고 한다. (후일 안거지만 이는 책 "나는 내가 죽은 줄 알았습니다" 의 저자도 이야기한 바 있다) 내가 조금 더 생의 의지를 독려했더라도 여전히 당신께서는 자살을 택하셨을까?
- 아무튼, 아버지는 사실 까놓고 말해서 죽을만해서 죽었다. 경제적으로 그렇게 궁핍하진 않았으나 계속된 병원비+요양보호사 비용때문에 일부러 그 선택으로 내몰았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지경까지 되어서도 입원하지 않고 재활치료도 받지않고 보호사도 필요없다고 고집을 피우는 당신이 미워서였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사람의 감정이란 중요한거니까...
- 기억력 이슈: 최근 이 문제(기억력)의 심각성을 깨닫고 재활치료중에 있다. 그 방법은 1. 약물(두뇌 영양제)에 의한 치료 2. 경두개자기자극술 (TMS)에 의한 치료 위 두가지인데, 1은 매우 느리다고 했고, 2는 현재 2회째 받고있다.
- 위와 같은, 어찌보면 큰 사건을 겪었음에도 배운 것은 극히 적다. 하지만 계속 복기하노라면 무언가 얻을 게 있지 않나 한다. 이상 전달 끝.
- 요약
- 나는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기억력이 나빠졌다.
- 최근 재활을 꾀하고 있다
- 기억력 나빠지니 삶의 의미를 고민하게 된다
- 아버지도 뇌를 다쳤다. 아버지 생각이 났다.